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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직원을 고용해봤습니다 — 젠스파크 클로(Claw) 한 달 써본 후기

피드너 2026. 7. 31. 18:00

 

'AI 직원'을 고용했는데, 시키지 않으면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더라고요. 직원이라기보단 초고속 인턴에 가까웠습니다.

 

올 3월에 출시된 젠스파크 클로(Genspark Claw)를 한 달 정도 굴려봤어요. 월 5만 원대에 직원을 뽑는다는 광고 문구에 솔깃해서 결제했는데, 막상 청구서를 받아보니 생각과 달랐습니다. 가격·정책은 모두 2026년 3월 확인 시점 기준이라는 점을 먼저 깔아두겠습니다.

 

젠스파크 클로는 챗봇이 아니라 자율 실행 에이전트입니다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여기예요. 챗GPT(ChatGPT) 같은 대화형 모델은 물어보면 답을 주는 게 끝입니다. 근데 클로는 격리된 클라우드 PC 안에서 앱과 파일을 직접 만지거든요.

 

쉽게 설명하자면, 제 책상 옆에 가상 컴퓨터 한 대가 따로 놓여 있고, 거기서 누가 마우스 잡고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그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용자는 지시만 내리고, 클로가 결과물을 가져오는 실무자 역할을 맡는 구조예요.

 

장점이 하나 있는데요. 이게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니까 제 노트북 자원을 안 잡아먹습니다. 클로가 파일 변환으로 끙끙대는 동안 저는 제 PC로 멀쩡히 다른 일을 했어요.

 

 

슬랙으로 지시하고 보고받는 AI 직원 사용법

별도로 복잡한 학습 절차는 없습니다. 슬랙(Slack)이나 팀즈(Teams) 같은 기존 메신저로 "이거 해줘" 하고 말 걸면 됩니다. 그러면 클로가 작업하고 결과를 채팅으로 보고해요.

 

다만 연동되는 앱이 20개 남짓으로 적은 편입니다. 비교하자면 재피어(Zapier)는 8,000개에 가까운 앱을 붙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니 본인이 매일 쓰는 도구가 지원 목록에 있는지 결제 전에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걸 안 보고 결제했다가 연동 안 되는 도구가 두 개나 있어서 살짝 당황했네요.

 

한 달 써본 결과, 잘하는 일과 실패한 일

세 가지 업무를 시켜봤는데 결과가 극과 극이었습니다.

 

1. 자료 리서치·요약 (성공)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긁어와서 표로 정리해주는 일은 정말 빨랐어요. 제가 직접 했으면 두 시간 걸릴 시장 조사를 30분 만에 초안으로 받았습니다.

 

2. 반복 파일 작업 (성공)

 

폴더 정리, 이미지 형식 일괄 변환 같은 단순 노가다는 사람보다 확실히 빨랐습니다. 이런 잘게 쪼개진 단발 업무가 클로의 진짜 강점이더라고요.

 

3. 정기 자동화 (실패)

 

"매일 아침 9시에 이 작업을 알아서 실행해줘" 같은 트리거 기반 자동화는 제대로 안 됐습니다. 광고에서 말한 '자율 직원'을 기대했는데, 시키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인턴이었어요. 스스로 일을 찾아 나서는 기능은 아직 미완성으로 보입니다.

 

 

젠스파크 클로 비용, 월 $39.99가 전부가 아니었어요

이 부분이 제일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대목입니다. 광고에는 클라우드 컴퓨터가 월 $39.99부터라고 적혀 있는데요. 이 $39.99 단독으로도 기본 작업은 돌아갑니다. 다만 생성 도구까지 제대로 쓰려면 별도 구독인 젠스파크 워크스페이스(Genspark Workspace)가 선택 추가로 붙는데, 플러스(Plus) 기준 월 $24.99부터예요.

 

둘을 합치면 월 $64.99 안팎이라는 얘기예요. $39.99 하나만 보고 5만 원 정도겠거니 하고 들어갔다가, 워크스페이스까지 합쳐 9만 원 가까운 청구서를 받는 셈입니다.

 

게다가 월정액이 무제한을 뜻하지도 않아요. 복잡한 작업을 시키면 크레딧이 빠르게 깎이는 구조라, 많이 쓰면 비용이 또 올라갑니다. 한 가지 더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젠스파크의 트러스트파일럿(Trustpilot) 평점이 5점 만점에 1점대 후반(약 1.9점)으로 낮고, 과거 제품에서 구독 취소 후 청구나 크레딧 미지급 같은 결제 분쟁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소액으로 한 달만 결제해서 검증부터 했어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누구에게 비추천일까

정리해보면 이렇게 나뉩니다.

 

  1. 반복 잡무·리서치를 위임하고 싶은 1인 창업가에게는 추천합니다. 영어 화면이 불편하지 않다면요.
  2. 복잡한 트리거 자동화나 수십 개 앱 연동이 필요하다면 비추천이에요. 아직 붙일 수 있는 도구가 좁습니다.
  3. 고객 응대처럼 판단·관계·예외 처리가 중요한 일은 애초에 대체가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출시 초기 제품이라 장기 안정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큰 금액을 한 번에 묶지 마시고, 소액 결제로 본인 업무에 맞는지 먼저 시험해보는 게 안전하다고 보입니다.

 

결국 '직원'이 아니라 '인턴'이었습니다

한 달을 써보니 클로는 '직원'보다 '시키는 만큼 빠르게 해내는 인턴'에 가까웠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일을 굴려주길 바랐다면 실망할 거고, 잘게 쪼갠 단발 업무를 명확히 던질 줄 안다면 쓸 만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진짜 변수는 도구 성능이 아니라 '내가 일을 얼마나 잘게 쪼개서 정확히 지시할 수 있는가'였어요. 한쪽은 알아서 굴러가는 직원을 원하고, 한쪽은 정확히 떼어낸 일감을 던지는 사장이 되려 합니다. 저는 후자 쪽이 이 도구에서 본전을 뽑는다고 봅니다.

 

그럼 한번 따져보세요. 지금 내 업무 중에서 '명확하게 정의되는 단발 작업'이 얼마나 되나요? 거기서 숫자가 안 나온다면, 월 $64.99는 꽤 아까운 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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