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챗GPT(ChatGPT) 이용자 증가세가 정체 구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나쁜 신호처럼 들리는데요, 원인을 들여다보면 '이미 깔 사람은 다 깔아서'가 더 정확한 표현일 수 있어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87%(와이즈앱, 2026년 2월 기준)가 이미 생성 AI 앱을 설치한 상태거든요.
챗GPT 증가세 둔화, 이탈이 아닌 시장 포화 신호
2026년 2월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기준, 제미나이(Gemini) 앱은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18만 명이나 급증하며 약 77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챗GPT의 MAU는 2,293만 명으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전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비교하면 점차 정체 구간에 접어든 모습이에요. 표면만 보면 챗GPT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제미나이가 맹추격하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절대 MAU 숫자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여전히 두 앱은 약 3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어요. 챗GPT의 증가세 둔화는 '유저가 떠났다'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이미 깔아서 쓰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진 탓에 신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보급률 87%라는 숫자를 생각하면, 더 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직장인 챗GPT·제미나이 병행 사용, 갈아타기보다 추가가 기본
제가 지난 한 달 동선을 돌아보면, 챗GPT를 끊은 게 아니라 제미나이를 하나 더 열어두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유료 챗GPT 플러스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구글(Google) 드라이브·지메일 연동이 필요할 때만 제미나이를 꺼내는 식이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회사 동료들도 비슷한 패턴이더라고요. 유료 구독을 끊고 완전히 제미나이로 넘어갔다는 얘기는 거의 못 들었고, 두 창을 번갈아 쓰거나 용도를 나눠서 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업무 도구를 교체하는 데는 전환 비용이 따르거든요. 챗GPT에 쌓아둔 커스텀 봇이나 반복 프롬프트를 제미나이로 이식하는 게 번거롭고, 코드 인터프리터나 DALL-E 이미지 생성처럼 챗GPT가 아직 더 넓게 지원하는 영역이 분명히 있습니다.
제미나이 한국어 성능 vs 챗GPT 생태계, 업무별 선택 기준
제미나이 3.1 Pro의 한국어 처리는 확실히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국내 매체 테스트에서 수능 전 과목 만점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았을 정도라, 한국어 문서 요약이나 회의록 정리 작업에서 체감 품질이 좋더라고요.
반면 챗GPT는 텍스트를 넘어선 통합 기능에서 여전히 강점이 있습니다. 데이터 파일 분석, 이미지 생성, 용도별 커스텀 봇 생태계 등은 제미나이가 따라잡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영역입니다.
업무 성격에 따라 나눠보면 대략 이런 그림이에요.
- 한국어 문서 작업, 빠른 초안 작성 → 제미나이
- 데이터 분석, 코드 실행, 이미지 생성 → 챗GPT
- 구글 워크스페이스 연동이 필요한 작업 → 제미나이

제미나이 설치 급증, 안드로이드 번들링 효과를 빼고 보면
제미나이 설치가 700만 명 넘게 늘었다고 '그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로만 읽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Android) 신규 기기에 기본 탑재되는 방식이 확대됐고, 갤럭시 S26 같은 신형 스마트폰에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본 앱으로 들어가면서 자동 설치 케이스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 수치는 모바일 앱 중심의 데이터예요. iOS 사용자 비중이 높거나, 주로 PC 웹 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 시장에서 챗GPT 선호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이 통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구글이 챗GPT 대화 이력을 제미나이로 옮기는 기능을 내놓은 것도 흥미롭네요. '도구 교체'를 유도한다기보다는, 병행 사용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에 가까워 보입니다.

마치며
이건 어느 쪽이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닙니다. 지금 내 업무에서 어느 도구가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지, 그 질문이 먼저라고 봅니다.
저는 당분간 챗GPT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구글 연동 작업에만 제미나이를 붙여 쓰는 방향으로 정리했습니다. 두 도구가 겹치지 않는 자리를 찾는 게 생각보다 금방 잡히는 작업이었어요.
지금 작업 화면에 챗GPT 탭과 제미나이 탭, 어느 쪽이 먼저 열리시나요? 그 순서 하나에 본인 업무 패턴이 솔직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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