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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spark 슈퍼 에이전트로 식당 예약 전화까지 시켜본 하루 후기

피드너 2026. 7. 25. 18:00

 

어제 오후 3시, 제 노트북이 강남 오마카세 가게에 직접 전화를 걸고 있었습니다. 영어로요. 사장님이 "보이스피싱 아니냐"고 되묻더라고요.

 

이 친구 이름이 젠스파크(Genspark) 슈퍼 에이전트입니다. MainFunc Inc.라는 곳에서 만들었고, 창업자들이 전 바이두(Baidu)·마이크로소프트·구글 출신에 MIT PhD 이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어제 Plus 플랜 결제하고 하루 동안 진짜 심부름 6개를 맡겨봤습니다.

 

젠스파크 슈퍼 에이전트가 'AI 비서'들과 다른 한 가지

챗봇 류와 가장 다른 지점은 'Call for Me' 기능입니다. AI가 실제 음성으로 전화를 걸어 식당 예약, 정보 문의, 일정 조율을 처리하고 통화 녹취와 요약본을 텍스트로 돌려주는 구조예요.

 

기술적으로는 자체 통신망이 아니라 트윌리오(Twilio) 파트너망에 얹혀서 40개국 이상 일반 전화망으로 발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한국 발신도 가능한 것으로 안내됩니다.

 

그리고 모델 라우팅이라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GPT-5 계열, 클로드 오푸스 같은 수십 개의 LLM을 작업별로 자동 분배해서 굴리는 방식인데, 단일 모델 에이전트와 정확도 체감이 좀 다르더라고요. 다만 트러스트파일럿(Trustpilot) 평점은 1.5 안팎(자료 시점에 따라 1.4~1.7/5)으로 낮습니다. 환불·고객지원 운영 쪽 불만이 다수라는 보고가 있어요.

 

 

'Call for Me'에 진짜 심부름 6개 맡겨본 하루

테스트한 6가지는 이렇습니다. ①강남 오마카세 4인 예약 ②미용실 커트 시간 문의 ③도쿄 호텔 조식 시간 영어 확인 ④택배사 분실 건 조회 ⑤거래처 미팅 이메일 초안 ⑥내일 일정 브리핑. 통화 4개, 문서 2개 구성으로요.

 

크레딧 소진 속도가 진짜 빨랐어요. Call for Me는 공식적으로 초당 1크레딧, 그러니까 1분 30초 통화면 90 크레딧 정도가 기본이에요. 그런데 제 경우엔 한 통화에  200~300 크레딧씩 빠지는 일이 잦았고, 6개 작업 후 총 1,400 크레딧이 소모됐습니다. Plus 플랜 1만 크레딧 기준으로 매일 6개씩 시키면 78일이면 고갈되는 속도지요.

8일이면 고갈되는 속도지요.

 

1,400 크레딧이면 하루 만에 Plus 한 달 예산의 14%가 심부름 6건에 날아간 셈이에요.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에이전트가 지시 외 자체 판단으로 추가 검색·확인 통화를 끼워 넣어 크레딧을 더 빼가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Trustpilot 리뷰에서 "의도적으로 단계를 늘린다"는 불만이 반복 등장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잘 굴러간 3건, 어긋난 3건 — AI 에이전트 전화 예약 성적표

성공한 쪽부터 보면 도쿄 호텔 영어 통화는 발음·청취 모두 자연스러웠습니다. 프런트가 별 이상함 없이 응대했고 조식 시간·예약 가능 여부가 요약본에 깔끔하게 돌아왔어요. 노션(Notion) 연동 일정 브리핑과 거래처 이메일 초안도 매끄럽게 뽑혔습니다.

 

문제는 한국 통화 3건이었어요. 오마카세 예약 전화가 처음부터 "Hello,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으로 시작해버렸습니다. 사장님이 한 박자 멈췄다가 한국어로 받자 AI도 한국어로 전환은 했는데, 억양이 어색해서 "보이스피싱 아니냐" 질문을 받고 예약 자체가 불발됐어요. 미용실도 같은 패턴이었고요. 택배사는 ARS 미로에서 사람 상담사 연결까지 못 가고 크레딧만 녹았습니다.

 

정리하면 영어권 응대나 ARS 없이 사람이 바로 받는 곳은 성공률이 괜찮은 수준이고, 한국 자영업 가게처럼 한국어로만 응대하면서 의심이 많은 환경에서는 추천드리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Perplexity Labs·Manus와 비교했을 때 젠스파크만 가능한 영역

요즘 슈퍼 에이전트 후보가 셋으로 좁혀지는 것 같아요. 퍼플렉시티(Perplexity Labs), 마누스(Manus), 젠스파크.

 

퍼플렉시티는 리서치·문서화까지의 구간에서 강합니다. 단, 그 정보를 가지고 "실제 전화를 걸어달라"고 하면 못 해요. 마누스는 웹 자동화에 강한데, 한국 카드 결제 장벽과 계정 생성 절차가 까다로워 비개발자가 바로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젠스파크가 비집고 들어간 곳은 그 사이의 빈 칸이에요. 음성·전화 같은 아날로그 접점을 자동화하는 영역, 그리고 한국어 결제 UI 지원으로 진입이 낮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셋 다 깔아두고 작업 종류에 따라 갈아쓰는 게 답이라고 봅니다. 리서치 리포트는 퍼플렉시티, 웹 자동화는 마누스, 전화·음성은 젠스파크 식으로요.

 

 

1인 사업자·직장인이 지금 맡겨도 되는 일과 아직 맡기지 말 일

하루 굴려보고 정리한 기준이에요. 맡길 만한 작업은 해외 거래처 영어 확인 전화, 반복 이메일 초안·일정 브리핑, 그리고 콜센터 ARS 대기 정도입니다. 월 $24.99 Plus 플랜은 이런 작업으로 월 2시간만 아껴도 본전이 나오는 수준입니다.

 

반대로 아직 맡기면 안 되는 쪽은 카드번호·주민번호를 음성으로 불러야 하는 통화, 병원 예약이나 노포 전화처럼 한국적 흐름이 중요한 자리, 그리고 법적 효력이 걸린 통화입니다. 한국은 통화 녹음 고지 의무 같은 문제와 충돌할 여지가 있어요.

 

안전 사용법 세 가지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1. 프롬프트에 "한국어로만 통화" 명시. 안 적으면 영어로 시작합니다.
  2. 크레딧 50% 시점 알림 설정. 안 그러면 점심 사이에 다 녹는 일이 생깁니다.
  3. 통화 후 요약본은 사람이 직접 검수. AI가 "예약 완료"로 적어놨지만 실제로는 안 잡힌 케이스가 어제만 2건 있었어요.

 

저는 일단 해외 호텔·항공사 통화, 영어 콜센터 대기 용도로만 젠스파크를 살려둘 생각입니다. 한국 자영업 가게 예약은 그냥 네이버 예약이나 캐치테이블이 빠르고 정확하더라고요. AI 비서가 진짜 일하는 영역과 사람이 직접 해야 빠른 영역이 따로 있다는 걸 어제 하루로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이 경계를 일찍 잡아두는 쪽이 매달 3만원대 중반 구독료를 가장 덜 아깝게 쓰는 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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