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친구랑 카톡으로 약속 잡다가 무심코 #검색 버튼을 눌렀는데, # 자리에 못 보던 별 모양 아이콘이 떠 있더라고요. 10년 넘게 쓰던 그 #이 카나나 서치로 바뀌는 중이었습니다.
카카오톡 #검색이 사라지고 카나나 서치가 들어선다고? 2026년 4월 21일부터 일반 사용자에게 순차 적용되고 있는 카카오톡 AI 검색의 작동 방식과 네이버·구글과의 차이, 일반인이 미리 알아둘 포인트를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카나나 서치, 1분 요약
카나나(Kanana)는 카카오가 만든 한국어 특화 AI 에이전트입니다. 기기에서 가볍게 도는 카나나 나노(Kanana Nano)와 서버에서 무겁게 도는 카나나 2.5, 두 모델이 한 짝으로 움직여요. 카나나 2.5는 1,500억 파라미터 규모로 알려져 있는데, 1,500억이라는 숫자가 감이 안 오신다면 한국에서 공개된 자체 LLM 중에서는 큰 축에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징은 줄임말·신조어 같은 한국어 표현을 잡아내는 데 강하다는 점입니다. "ㄱㄱ", "ㅇㅋ" 같은 말이 카톡 채팅창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학습된 모델이라는 얘기예요. 2025년 10월부터 비공개 베타가 돌고 있었고, 2026년 4월 21일부터 동의한 이용자에 한해 기존 샵검색을 순차 대체하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카나나 서치 작동 방식, 채팅창 안에서 끝나는 검색
가장 큰 변화는 UI입니다. 채팅창 왼쪽 아래 #이 카나나 별 아이콘으로 바뀌어요. 별도 검색창으로 빠지지 않고, 채팅창 안에서 카드형 결과가 그대로 펼쳐집니다.
예를 들어 친구랑 "주말에 부산 갈래?" 하고 얘기 중이면, AI가 대화 안의 키워드를 잡아서 KTX 시간표나 부산 맛집 카드를 슬쩍 제안하는 흐름입니다. 단톡방에서 약속 잡다 말고 네이버 앱으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링크 붙여넣던 동선이, 그 자리에서 한 번에 끝나는 그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프라이버시 설계가 핵심이라고 봐요. 대화 원문은 서버로 안 보내고, 기기 안에서 단어 키워드만 추려 매칭한다는 얘기지요. 카카오는 이를 기기 내 처리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자동 전환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동의해야 베타가 켜지는 옵트인 방식이라는 점도 같이 챙겨둘 만합니다.
2026년 5월 카카오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출시 3주 차 쿼리 기준으로 비공개 베타의 활동성이 기존 #검색 대비 유의미하게 늘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다만 구체 수치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요.

카나나 서치 vs 네이버·구글 AI 검색, 자리잡기의 차이
같은 'AI 검색'이라고 묶이지만 자리잡기가 좀 다릅니다. 네이버 큐:나 구글 AI 오버뷰는 검색창·결과창에 들어앉아 있는 반면, 카나나 서치는 대화창에 직접 끼어드는 구조예요.
DB 차이도 짚어야 합니다. 카나나 서치는 기존 샵검색의 다음(Daum) 검색 인프라를 잇는 형태로, 카카오 자체 데이터를 묶어 결과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정보량만 놓고 보면 구글·네이버 대비 열세인 구간이지요. 대신 "검색 → 결과 확인 → 단톡방 공유"까지 카톡 안에서 한 번에 끝낸다는 강점을 들고 나옵니다.
AI 생성물 표시 방식도 다릅니다. 네이버가 출처 링크를 같이 박는 쪽이라면, 카카오는 구글 딥마인드의 SynthID 워터마킹을 도입해 "이건 AI가 만든 콘텐츠다"라는 식별자를 콘텐츠 자체에 심는 데 비중을 두고 있어요.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최초 도입 사례지요.

카카오톡 AI 검색 베타, 일반인이 점검할 접점
베타 동의 화면이 뜨면 두 가지는 따로 챙겨두는 게 낫습니다.
- 동의 화면의 '서비스 이용기록 수집' 약관 범위. 2026년 2월에 "사실상 강제 수집"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카카오가 해당 약관을 철회한 적이 있어요. 동의 버튼 위 작은 글씨를 한 번 천천히 읽어보시는 게 낫다고 봅니다.
- 기존 #검색을 계속 쓸 수 있는지 여부. 4월 21일부터 동의 이용자 대상으로 순차 대체가 진행 중이라, 베타 종료 후 #검색이 끝까지 남을지는 아직 공식 답이 안 나온 상태입니다.
쓰임새로 보면 "약속 잡기", "맛집 추천", "쇼핑 비교" 같은 단순 검색에는 잘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건이면서 반려동물 동반 되는 망원동 카페"처럼 복합 조건이 얽힌 질문은 맥락 해석 한계로 정밀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이런 질문은 당분간 네이버·구글 쪽이 손에 익은 경로일 것 같습니다.

카나나 서치 전망, '찾아가는 검색'에서 '따라오는 검색'으로
카나나 서치는 단순한 카톡 안 검색 기능이 아니라, 카카오의 슈퍼앱 전략이 어디로 가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봐요. 결제·검색·미니앱을 카톡 한 화면에 묶어가는 흐름의 첫 B2C 접점이니까요.
검색이 사용자한테 따라붙는 구조가 자리잡으면, 네이버·구글 중심의 국내 검색 광고 시장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검색하러 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광고가 박힐 자리도 자연스럽게 옮겨갈 테니까요.
저는 동의 약관 화면이 제 카톡에 뜨면 일단 작은 글씨부터 천천히 읽어볼 생각입니다. 10년 동안 익숙해진 #이 사라지는 자리에 어떤 카드가 떠오를지, 손가락이 무심코 그쪽으로 가던 그 습관이 어떻게 바뀔지 직접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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