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11시, 보고서 초안 잡으려고 챗GPT(ChatGPT) 열었는데 한도 초과라고 뜨더라고요. 제미나이(Gemini)로 옮겼다가 결국 클로드(Claude)까지 켰습니다.
세 개를 번갈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깨닫게 됐어요. 무료 AI는 "하나만 잘 고르는" 게 아니라 "용도별로 나눠 쓰는" 게 정답이라는 점을요. 2026년 6월 기준으로 어떻게 나눠 쓰면 좋은지 정리해봤습니다.
2026년 무료 AI 챗봇, 뭐가 달라졌나
가장 큰 변화는 무료 모델이 한 칸씩 강등된 점입니다. 챗GPT 무료는 플래그십 GPT-5.5가 아닌 GPT-5.3을 쓰게 되고, 한도 초과 시 GPT-5.3 Mini로 자동 전환됩니다. 제미나이도 2.5 Pro는 2026년 4월부터 무료 티어에서 빠졌고, 클로드 역시 Opus가 아닌 Sonnet 4.6이 무료 기본 모델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비용 두 개가 더 붙었어요. 챗GPT는 2026년 2월부터 미국 무료 사용자에게 광고 노출이 시작됐고, 제미나이는 무료 입력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활용될 수 있다고 공지된 상태입니다. 회사 내부 자료 같은 민감 정보는 무료 티어에 던지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봅니다.

글쓰기·보고서 초안은 클로드 무료가 정답
한국어 문장을 가장 자연스럽게 뽑아주는 건 제 체감으로도 클로드입니다. Sonnet 4.6 무료 모델로 보고서 초안이나 메일 정리를 시키면 후처리 시간이 확 줄어듭니다.
무료 사용자도 200K 토큰까지 한 번에 받아주는 게 진짜 강점이에요. 200K가 어느 정도냐면, A4 용지 200쪽짜리 PDF를 통째로 넣고 요약을 시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논문, 계약서, 회의록 같은 긴 문서를 다루는 분이라면 클로드 하나만으로도 큰일을 끝낼 수 있어요.
다만 5시간당 15~40개로 메시지 한도가 유동적이라, 평일 낮 피크 타임에 묶이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검색·팩트체크 리서치는 제미나이로
구글 검색 인덱스에 직접 붙어 있다는 점이 제미나이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최신 뉴스, 출처 링크, 사실 확인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챗GPT나 클로드보다 한 박자 더 정확한 답을 주는 일이 많아요.
특히 유료 기능인 Deep Research를 월 5회 무료로 풀어준 점이 놀라웠어요. 주제 하나 던지면 검색을 한참 돌려서 출처 달린 자동 보고서를 만들어주는데, 시장 조사나 학술 자료 정리할 때 진짜 도움이 됩니다.
대신 학습 데이터 활용 정책이 까다로워서, 회사 매출 숫자나 인사 정보 같은 건 절대 입력하지 마세요. 일반 검색·리서치 용도로만 쓰시는 게 안전합니다.

범용성·앱 생태계는 챗GPT 무료가 무난
"하나만 깔고 평생 쓴다면" 가장 무난한 선택지는 챗GPT입니다. GPT 스토어에 PDF 번역기, 이력서 첨삭 봇, 영어 회화 코치 같은 특화 앱이 워낙 많아서 골라 쓰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파일 업로드, 기본 웹 브라우징도 무료로 유지되고, 모바일 앱 속도와 음성 대화 품질이 가장 안정적인 편입니다. Sora는 2026년 4월에 종료됐고, 동영상 생성은 한동안 챗GPT 안에서는 막혀 있어요. Agent Mode 같은 유료 전용 기능은 여전히 유료 티어에서만 작동합니다. 일상적인 짧은 번역·요약은 챗GPT가 제일 빠른 것 같아요.
한국 AI 공백기, 결국 조합으로 풀어야 합니다
2026년 4월 네이버 클로바X가 종료되면서, 일반 사용자가 쓸 만한 한국어 특화 범용 챗봇은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됐어요. 네이버는 검색에 통합된 AI Briefing으로 방향을 틀었고, 카카오 Kanana는 별도 앱·웹으로 선물 추천 같은 에이전트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LG EXAONE은 연구·기업용 비상업 라이선스라 일반 사용자가 바로 꺼내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래서 결국 글로벌 3총사를 용도별로 나눠 쓰는 게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굴리고 있어요.
- 글쓰기·긴 문서 요약 → 클로드
- 검색·팩트체크·리서치 → 제미나이
- 일상 짧은 작업·GPT 스토어 앱 → 챗GPT
세 개를 동시에 다 깔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본인이 가장 자주 하는 작업 하나를 떠올려보고, 그 자리에 맞는 한 개를 주력으로 정하시는 게 먼저예요.
그래서 한 번쯤 짚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본인이 지금 어디서 가장 자주 막히고 있는지. 글쓰기 자리인지, 검색 자리인지, 아니면 그냥 짧은 일상 작업 쪽인지. 그 답에 따라 주력으로 깔아둘 한 개는 자연스럽게 정해지더라고요. 저도 어제 밤 30분 사이에 결국 그 한 가지를 손에 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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