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중 시트 피벗을 21초 만에 끝냈습니다. PPT 초안 4장은 6분, 이메일 78개 중 73개 자동 분류. 클로드 for M365를 일주일 굴려본 실측 숫자예요.
5월 7일 GA, 클로드 for M365가 뭐가 다른가요
앤스로픽(Anthropic)이 5월 7일 마이크로소프트 365용 앱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엑셀(Excel)·파워포인트(PowerPoint)·워드(Word)는 GA, 아웃룩(Outlook)은 퍼블릭 베타로 풀렸어요. 앱소스(AppSource)나 M365 관리자 콘솔에서 조직 단위로 배포하게 됩니다.


설치하려면 클로드(Claude) 유료 플랜이 따로 필요합니다. Claude 유료 플랜(Pro·Max·Team·Enterprise 중 하나)과 M365 라이선스가 둘 다 필요해요. 즉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가는 구조예요.
모델은 무거운 분석·정밀 수치 작업은 Opus 4.7, 일상 작업(PPT 초안·메일 분류 같은)은 Sonnet 4.6으로 라우팅하면 됩니다. 비용을 아끼고 싶으면 Opus 4.6을 하위 옵션으로 끼워도 되고요. 저는 평일 5일을 Sonnet 4.6과 Opus 4.7을 섞어서 굴려봤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앱 간 대화가 끊기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엑셀에서 본 매출 데이터를 PPT에서 다시 설명 안 해도 그대로 슬라이드로 넘어갑니다. 이게 진짜 편하더라고요.
엑셀·파워포인트·워드 실측, 어디까지 빨라지나
엑셀 매출 분석부터 보자면, 3개 시트(지점·제품·월별)를 통합 피벗으로 만드는 데 21초. 셀 단위 인용(Cell-level citations)으로 어느 시트 어느 셀에서 값을 가져왔는지 표시해 줘서 검증이 쉽습니다. What-if 분석할 때 가정한 변수(전환율 1.5% 같은)를 명시해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요약 문장이 워낙 길어서 "두 줄로 요약" 재요청을 한 번씩 더 던지게 되더라고요.
파워포인트는 사내 마스터 템플릿(색상·로고·폰트)을 알아서 인식했습니다. 주간 보고용 초안 4장이 6분. 단, 한국 보고서 특유의 명사형 종결(~증가, ~필요, ~예정)이 아니라 "~했습니다"체로 통일되어 나와서 손으로 다시 다듬어야 했어요. 그리고 한글 폰트로 바꾸면 자간이 어긋나 텍스트가 도형을 밀어내는 레이아웃 충돌이 한두 장에 발생하더군요.
워드는 12페이지 NDA 계약서에서 리스크 조항(손해배상·지재권·해지)만 표로 뽑아주는 작업을 시켰는데, 깔끔하게 정리되어 나왔습니다. 다만 "갑/을"을 "고객사/공급자"로 임의 번역해버려서, 한국 결재 문서에 그대로 못 넣어요. "원문 표현 그대로 유지"를 시스템 프롬프트에 박아둬야 톤이 삽니다.
이 셋을 한 흐름으로 묶으면 엑셀 분석 → 워드 요약 → PPT 슬라이드까지 30분 정도면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손으로 했을 때 두 시간 잡던 작업입니다.

아웃룩 자동 분류 베타, 네이버웍스 쓰면 의미 없어요
아웃룩 베타는 받은 편지함 자동 분류 정확도가 꽤 높았습니다. 78개 중 73개를 "응답 필요 / 초안 가능 / 불필요" 세 칸으로 정확히 분류해줬어요. 회의 참석자 가능 시간 확인 후 초대장 초안 생성도 한 번에 깔끔하게 나옵니다. 단, 초안이나 초대장은 아웃룩 네이티브 작성 창에 뜨고 발송 버튼은 직접 눌러야 합니다.
근데 답장 초안을 보면 상사와 동료를 구분 못 합니다. 팀장에게 보내는 메일이나 동기에게 보내는 메일이나 같은 톤으로 깔려요. 한국식 위계 표현은 결국 손으로 다듬어야 해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는데, 국내 회사 다수가 네이버웍스(Naver Works)나 카카오워크를 쓴다는 점입니다. 아웃룩 점유율이 낮으면 이 기능 자체가 무용지물이에요. 저희 회사도 사내 메일은 네이버웍스라, 베타 기능을 굴려본 건 외부 협력사 응대용 별도 계정에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웃룩 베타에 큰 기대를 거시는 것보다, 엑셀·워드 두 가지에 무게를 두시는 게 훨씬 실리가 크다고 봅니다.
코파일럿 vs 클로드 M365, 한국 회사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과 정면 비교가 불가피한데, 핵심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Microsoft Graph)로 셰어포인트(SharePoint)·팀즈(Teams) 등 조직 전체 데이터를 검색해요. 클로드 for M365는 "지금 열린 파일" 안의 정보만 봅니다. 데이터가 사내에 잘 쌓여 있는 대기업이라면 코파일럿이 유리하고, 사내 지식 기반이 약한 중소·스타트업이라면 클로드가 깊은 추론을 더 잘 해주는 인상이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자체 비교 자료(Microsoft 365 Copilot vs. Claude Enterprise 페이지)에서 클로드 for M365가 데이터를 M365 테넌트 외부의 Anthropic 서버에서 처리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출처가 마이크로소프트 본인인 자료라 100% 그대로 받기는 어려운 면이 있어요. 그래도 보안 검토 항목에 넣어두실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한국 도입 보안·비용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도입 전 점검할 항목입니다.
- 데이터 처리 위치 — 미국 서버에서 처리됩니다. 개인정보보호법(PIPA), 금융·공공기관 규제 대상이라면 법무 검토 필수예요.
- CellShock 취약점 — PromptArmor가 2025년 11월 공개 보고한 취약점입니다. 외부 CSV 등에 숨겨진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으로 악성 수식 생성·데이터 유출 위험이 짚였어요. 외주에서 받은 엑셀은 한 번 정제 후 투입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 비용 — Claude 유료 플랜 기준 인당 월 $20부터 추가 발생하고, 코파일럿($30/seat)과 동시 사용하면 인당 $50 안팎까지 누적됩니다. Opus 4.7은 토큰 단가가 빠르게 올라가니 일상 작업은 Sonnet 4.6으로 묶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무거운 분석은 Opus 4.7, 나머지는 전부 Sonnet 4.6으로 라우팅 규칙을 처음부터 잡아뒀습니다. Task Budgets를 모델별로 따로 걸어두지 않으면 한 달 청구서 보고 깜짝 놀라실 수 있거든요.

전체 작업 시간의 70~80%는 분명히 줄어듭니다. 다만 한국어 종결어미와 위계 표현은 결국 사람 손이 필요하니, 도입하시되 "최종 다듬기는 내가 한다"는 전제를 깔고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AI 도구 리뷰 > Clau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클로드 법률 MCP 커넥터 20개, 직장인이 알아두면 좋은 5가지 쓰임새 (1) | 2026.06.16 |
|---|---|
| 클로드 Fable 5, 풀린 지 며칠 만에 내려갔습니다 — 정부 '수출통제'가 모델을 멈춘 날 (0) | 2026.06.14 |
| 클로드 오퍼스 4.7 슬라이드 후기 — 4.6과 비교했을 때 진짜 달라진 게 있을까 (0) | 2026.05.22 |